겨울에도 포기할 수 없는 셀프세차 후기 및 순서 공유
6개월 전에 신차를 구매한 뒤, 거의 매주 세차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겨울에도 포기할 수 없을 만큼 좋아하는 취미가 되었지요. 저도 처음에는 많은 용품들을 가지고 3시간씩 했지만 지금은 1시간 내외로 부담을 줄였습니다. 세차를 빡세게 가끔 하는 것보다, 대충 자주 하는 게 더 깨끗하고 재밌습니다. 오늘은 제가 하고 있는 세차 순서를 공유해 볼게요.
평소에는 이렇게 유리만 한 번씩 닦아줘도 차가 깨끗합니다.
1. 세차 준비
2주 정도 세차를 안 한 모습입니다. 야외주차를 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겨울이라 일주일 이상 세차를 안 하면 먼지가 뿌옇게 내려앉습니다. 그리고 저는 실내/실외 세차를 날을 구분해서 하는데요, 한 번에 세차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금방 질리기 때문입니다.
세차장에 도착하면 워시베이에 차를 대고 먼저 보닛, 주유구를 열고 와이퍼를 올려줍니다. 보닛을 여는 이유는 엔진룸을 식혀야 약품이 말라붙지 않습니다. 겨울이라서 버킷에 물을 담고 준비하는 시간(5~10분)이면 충분합니다.
현대차 아반떼 기준으로, 시동을 끈 직후에 오른쪽 레버를 위로 올리고 있으면 와이퍼가 올라갑니다.
2. 프리워시
본 세차(카샴푸)를 하기 전에 애벌세차(프리워시)를 합니다. 세차를 자주 한다면 프리워시 세제는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저는 비싼 마프라 제품을 쓰고 있지만 다음부터는 다이소 제품을 쓸 생각입니다.
약품이 때를 불리는 동안 타이어&휠 세척을 해줍니다. 휠은 대충 닦아도 되고 타이어 쪽 갈변 있는 부분을 미리 확인해서 박박 닦아주는 게 효과적입니다.
이제 고압수로 씻어냅니다. 뒤에 한 번 더 할 거라서 대충 해도 되는데 차 옆면 하단부나 휠 하우스에 찌든 때가 많으니 그쪽을 집중 공략해 줍니다. 고압수를 뿌릴 때는 휙휙 빠르게 하는 게 아니라 물로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왔다 갔다 해줍니다.
3. 카샴푸
세차 유튜브를 보면 고압수 남은 시간으로 카샴푸 거품을 내라고 하는데요, 저는 옷에 물 튀는 게 싫어서 손으로 휘휘 저어서 합니다. 세정력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카샴푸를 과할 정도로 푹 적셔서 축축하게 닦아줍니다. 때 밀듯이 박박 힘주는 것만 아니면 괜찮습니다. 잔여물을 패드에 묻힌 채로 닦을 때 기스가 많이 생기니까 그릿가드에 이물질을 자주 털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카샴푸 후 고압수로 씻어냅니다. 마지막 고압수니까 신경 써서 꼼꼼하게 합니다. 초보자는 이때 시간을 더 넣어서 넉넉하게 뿌리는 것도 좋습니다.
용품들을 잘 챙겨서 드라잉존으로 이동합니다.
4. 드라잉
세차장 에어건은 줄이 달려있어서 반대편까지 하기가 힘듭니다. 휴대용 에어건으로 사이드미러부터 구석구석 틈새 물기를 날려줍니다. 위 제품에 보조 캡을 달면 진공청소기 기능도 있어서 실내 청소할 때도 요긴합니다. 하나 잘 사두면 평소에 집안 구석이나 컴퓨터, 키보드 청소할 때도 좋습니다.
드라잉 타월로 물기를 닦아줍니다. 옆면은 이렇게 타월을 접어서 닦으면 됩니다. 뒤에 물왁스를 하면서 한 번 더 닦을 거라 꼼꼼하게 안 하고 7~80%만 닦아도 충분합니다.
드라잉 단계의 핵심입니다. 물왁스로 코팅을 해주고 가야 먼지가 덜 가라앉아서 일주일 정도 깨끗하게 유지가 됩니다. 네, 문제는 일주일 밖에 안 갑니다. 그러니까 세차를 대충, 자주 하는 게 좋습니다. 버핑 타월에도 스프레이를 충분히 뿌려서 물기 있는 상태로 닦습니다. 마른 타월로 도장면을 닦으면 기스가 날 수 있습니다.
5. 마무리
해도 되고 안 해도 되지만 꼭 해주는 타이어 광택제입니다. 바퀴의 색상을 진하고 윤기나게 만들어 외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줍니다. 코팅제라서 지면에 닿는 안쪽은 안전상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오늘의 세차 완료입니다. 저는 느긋하게 즐기면서 하기 때문에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언제 한 번 작은어머니가 집에 놀러 오셨을 때 동네에서 제 차만 번쩍거린다는 말을 들었던 게 기억나네요. 세차인으로서 뿌듯했습니다.
다음에는 용품 리뷰도 해보겠습니다. 세차에 대해 궁금하신 게 있으면 언제든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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